[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국정농단' 최순실 씨 일가와의 인연을 통해 박근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차움병원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차병원 그룹 이사장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도 피해자임을 강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비선실세' 국정 농단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 게이트와 세월호 7시간 사이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차병원의 이동모 원장과 김춘복 이사장 등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나 억울함을 호소했다.
차움병원 측은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하기 전 병원을 이용했고, 최순실 씨가 대리처방해 간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이던 2014년 4월 16일과 전후로 박 대통령 또는 최순실 씨가 병원을 이용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모 원장은 "차움병원은 피해자"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무슨 특혜를 받고 온갖 못된 짓은 다 하는 거로 자꾸 언론에 비치는데 굉장히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김춘복 이사장은 역시 "우리가 이런(최순실 게이트) 거로 타격이 되면 그렇잖아요?"라며 "우리만 손실이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입니다. 사실은"이라고 자신들은 피해자임을 강조하는데 급급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대리 처방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차움병원이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과 관련한 병원 기록을 삭제하는 분위기라는 내부 제보까지 나왔다.
차움병원 제보자 A씨는 "병원 측에서 지금 기록도 다 삭제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새어나가는 그런 말도 방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맨날 덮으려고만 하고 어제 그제 파일 다 지우고 (있다)"며 "VIP(박 대통령) 파일들 삭제하라고 지금 얘기가 나왔다"고 제보해 큰 충격을 준다.
이동모 원장은 "그런 적이 전혀 없다"며 "내부 기록을 삭제할 수 있게 되어 있지도 않다"고 제보자의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