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어느덧 수능이 끝이 나고 살랑이던 가을바람은 찬 겨울의 칼바람으로 변했다.
가을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울적한 마음을 달래보려 해도 특별히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특히 뒤숭숭한 시국 탓에 뭘 하더라도 웃음이 나지 않고 울적하기만 한 요즘,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줄 첫사랑 영화 3편이 개봉했다.
보고 있으면 문득 풋풋했던 첫사랑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괜스레 마음까지 힐링 되는 영화 말이다.
혼자 봐도 좋고 둘이 보면 더 좋은 감성 영화 3편을 소개한다.
1. 선생님의 일기(2016.11.02)
공포 영화만 잘 만드는 줄 알았던 태국이 로맨스 영화까지 이렇게 잘 만들 줄이야. '선생님의 일기'는 국내 영화 팬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는 태국의 로맨스 영화다.
전기도 수도도 없는 오지 마을 수상학교의 임시 교사로 가게 된 전직 레슬링 선수 '송'은 우연히 이전 선생님이었던 '앤'이 놓고 간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녀의 일기장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차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 '송'. 하지만 1년 후 두 사람은 정확히 반대의 입장이 된다.
이번에는 '송'이 놓고 간 일기장을 보며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앤'의 모습이 그려진다.
두 남녀의 '무공해' 청정 로맨스를 그린 영화 '선생님의 일기'는 태국 개봉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태국 대표 로맨스 영화로 등극했다.
다른 시간 속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칼바람 부는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보는 건 어떨까.
2.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11.09)
평범한 일상을 살던 주인공은 갑자기 찾아온 시한부 선고에 좌절하지만, 곧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묘안을 찾게 된다.
바로 세상에서 무엇이든 한 가지를 없애면 하루를 더 살 수 있는 것.
하지만 주인공의 '하루'는 조금씩 꼬여만 간다. '전화기'를 없앴더니 우연히 잘못 걸려온 전화로 만났던 첫사랑 '그녀'와의 추억까지 잃게 된 것이다.
세상에서 무언가를 없애면 그와 연결된 추억들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주인공은 그렇게 해서 얻은 하루하루에 행복을 느낄까?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일본 특유의 정서가 잘 묻어난 감성 드라마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닌 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으로 나만의 힐링 타임을 가져보도록 하자.
3. 카페6(2016.11.16)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나의 소녀시대'로 자타공인 아시아 대표 '청춘 로맨스 영화' 선두주자로 우뚝 선 대만의 신작이다.
이번 '카페6' 역시 '짝사랑'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1996년, 고등학교 3학년인 '관민록'과 '소백지'는 같은 반 여학생 '심예'와 '채심'을 각각 짝사랑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성적부터 벌받는 것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단짝이지만 짝사랑하는 여학생에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모두 제각각이다.
때로는 서툴게 또 때로는 박력있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두 단짝친구의 모습에 문득 '나'의 첫사랑이 떠오른다.
"그땐 그랬었지"를 연발하게 되는 영화 '카페6'는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청춘들의 풋풋한 감성을 더해 싱그러운 첫사랑 영화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