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운 실화를 바탕으로 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정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만큼 충격적인 사건들을 소개해왔다.
몇몇 사건들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하는 등 큰 변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첫 방송을 시작한지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도무지 믿기 힘든 소름돋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리게 한다.
그중에서도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분으로 남아있는 '그것이 알고 싶다 역대 레전드 6편'을 소개한다.
1. '빗나간 믿음' - 자식의 치료를 거부한 부모 (1999년 8월 21일 방송)
지난 1999년 8월 신앙의 힘으로 치유될 것이라 믿어 소아암의 일종인 '윌름종양'을 앓고 있는 자녀의 치료를 거부한 부모의 황당하고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종양으로 인해 배가 만삭 임신부보다 더 부풀어 오른 신애가 고통을 호소하지만 부모는 오직 신앙을 믿으면 하느님이 구원해 주신다며 제작진의 치료 권유를 거부했다.
결국 방송 이후 경찰들과 이웃들에 거센 반발로 신애는 수술을 받게 되지만 부모는 다시 재활치료를 거부했고 신애는 얼마 못가 세상을 떠났다.
부모의 잘못된 종교의식으로 인해 학교에 나가 친구와 놀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어린 신애를 숨지게 한 해당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울분을 안겨줬다.
2. '검정 미니스커트 여인의 비밀' - 모텔 살인 미스터리 편 (2014년 6월 28일 방송)
지난 2013년 5월 인천 남동 공단 인근에서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상반신 사체가 검은 가방에 담겨 발견된다.
경찰에 추적 끝에 검거된 검정 미니스커트의 여성은 남자와 채팅에서 처음 만난 사이며 남자가 강간하려고 하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여성은 남성을 무려 41차례나 칼로 찔렀고, 사체를 유기하기 위해 전기톱까지 사용하는 엽기적인 살인 행각을 벌였다.
심문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질문과 관련 없는 이상한 얘기를 늘어놓는가하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는 등 기이한 모습을 보였다.
오랜 조사 끝에 심리 전문가들은 그녀를 '피해망상'과 '과대망상'으로 인한 '인격장애'로 진단했다.
3. '연쇄살인자 심리 파일' - 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 (2007년 7월 21일 방송)
지난 2007년 7월 연쇄살인범 정남규가 2년 동안 서울 경기지역에서 여성들을 잔인하게 살인한 것이 밝혀지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조사 결과 정남규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끔찍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남규는 1순위로 젊은 여자, 2순위로 여자 어린이 3순위로 남자 어린이 등의 순으로 살인 대상을 정했다.
특히 검찰 조사 중 정남규는 피 냄새를 맡고 싶다고 요구했고 '피 냄새를 맡으면 어떠냐'는 경찰관의 질문에 그는 "향기가 난다"고 답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4. '마을, 이상한 실종' - 서천 기동슈퍼 화재 미스터리 (2011년 12월 10일 방송)
지난 2008년 1월 서천에 있는 기동슈퍼에 이유 모를 화재가 나고 슈퍼를 운영한 김순남 할머니는 실종된다.
경찰은 범인과 실종된 할머니를 찾기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기동슈퍼는 CCTV도 없는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쉽게 범인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후 마을 곳곳에 둘째 아들이 죽였다는 낙서가 발견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정작 둘째 아들은 화재가 난 후 매일 할머니를 찾고 있었으며, 범행이 일어난 기간 동안 서천에 내려온 기록 역시 없었지만 이미 마을 사람들의 인식 속엔 둘째 아들이 범인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정확한 증거를 얻지 못한 기동슈퍼의 사건은 오랜 조사 끝에도 용의자 3명만 남겨둔 채 여전히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5. '사라진 손목' – 영동 여고생 살인 미스터리 (2014년 12월 13일 방송)
지난 2001년 3월 영동의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공사장 지하에서 평범한 여고생 정양은 손목이 사라진 채 시신으로 발견된다.
실제 사건 현장에서는 성폭행의 흔적도 없었으며 범인을 특정 지을 혈흔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 떨어져 있던 머리핀과 볼펜, 피 묻은 곡괭이, 그리고 시신의 손목에 남은 슬리퍼 자국만 남겨져 있었을 뿐 CCTV 하나 없던 곳에서 범인의 행적을 증명할 목격자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형사는 범인이 왜 피해자의 손목을 잘랐는지 아직도 의문이라며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6. '미스터리, 문경 십자가 죽음의 비밀' (2011년 6월4일 방송)
2011년 5월 문경의 한 채석장에서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죽음과 매우 비슷한 형태에 시체가 발견됐다.
손과 발이 못 박혀 십자가에 매달린 채로 발견된 시신은 택시기사 김씨였고 경찰은 자살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팔을 못으로 구멍을 뚫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려 자살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한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생전 종교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고, 성격도 여리고 온순해 이렇게 끔찍한 일을 벌일 사람이 아니라고 전했다.
자살이 불가능하다는 여러 가지 주장에 나오며 당시 경찰이 급히 자살로 종결 시킨 해당 사건은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