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MBC 로고 떼고 집회 중계, 쪽팔려서 눈물이 났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편파적인 정부 지향적 뉴스 보도로 시민들의 눈 밖에 난 MBC 기자들이 스스로도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15일 MBC 노보에 따르면 보도국은 지난 12일 촛불집회에 'MBC 중계차' 진입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투입을 포기했다.


다른 뉴스 매체들이 '최순실 게이트'를 집중 보도할 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아 "정부에 아부하는 공영방송"이라며 국민의 미움을 샀기 때문.


인사이트광화문 집회 취재중 쫓겨나는 MBC 취재진 / YouTube 'Leigh'


10월 29일과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MBC 기자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도저히 취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기자들은 MBC 로고를 떼고 타 방송사 인척 취재하는 굴욕까지 겪어야 했다.


MBC 노조는 "현장 취재 기자는 혹시나 시민들이 MBC인지 알아챌까 봐 마이크 태그마저 떼고 몰래 중계차를 타야 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Facebook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윤효정 기자는 지난 13일 보도국 게시판에 "평소 'MBC NEWS' 태그가 삐뚤어지기만 해도 바로잡으라 알려 주는데, 태그를 아예 달지 않았는데 그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쪽팔려서' 뉴스를 진행하는 내내 눈물이 줄줄 났다"고 토로했다.


한 MBC 카메라 기자는 "인터뷰를 시도하면 'JTBC 데려오면 같이 해주겠다' , '청와데스크 말고 뉴스데스크에 나가는 게 맞냐'는 비아냥 섞인 말을 듣는 건 다반사다"라고 하소연 했다.


한편, MBC 경영진 측은 몇몇 기자들이 "청와대 방송을 중단하라"며 시위에 나서자 다양한 방법으로 시위 중단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