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블랙컨슈머'의 주장이라는 의혹이 일었던 삼성 갤럭시노트7 교환품 발화사고에 대해 재조사가 시작된다.
17일 산업토앙부 산하기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삼성에게 전날 해당 제품을 받았다"며 재조사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앞서 '갤럭시노트7' 교환품 첫 발화 사고가 났을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확인되지도 않았고 악의적인 게시물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전례 없는 '갤럭시노트7' 폭발 사태 이후 개선된 갤럭시노트7을 야심차게 내놓은 날 삼성 갤노트7 교환품이 처음으로 터진 사례였던 만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산업통상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교환품 발화 사태를 놓고 '외부의 물리적인 힘에 의한 폭발'로 규정, 삼성 측에 힘을 실어주었고 처음으로 교환품 발화 사고를 세상에 알린 이는 블랙컨슈머가 됐다.
하지만 교환품 폭발 사고는 이후에도 전세계적으로 이어졌다. 결국 갤럭시노트7은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악의적 게시물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은 교환품 화재 첫 피해자는 "삼성전자가 나를 블랙컨슈머로 몰았다"며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무도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열린 국정감사에서 KTL은 국회의원들로부터 쏟아지는 질타를 받았다.
국회의원들은 "KTL이 해당 제품을 삼성전자로부터 넘겨 받고 하루만에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라 발표했는데 현장조사도 안 해보고 결론을 내린 것은 문제가 있다"며 부실조사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원복 KTL 원장은 "발표가 경솔한 부분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재조사에 대해 언급했다.
결국 이번 사안은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한 지적이 나올 때 기업과 기관이 해당 사안을 제대로 조사하기보다는 지적한 소비자를 블랙컨슈머로 몰고 간 하나의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