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지지도 상승 국면에서 맞닥뜨린 '여객선 사고' 악재가 정국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JTBC 취재진이 입수한 청와대 보고서 속 내용이다.
지난 16일 JTBC '뉴스룸'은 국정원에 의해 작성돼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박 대통령에 보고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서의 원본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가지고 있던 33쪽짜리로, 세월호가 '여객선 사고'로 규정되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여객선 사고 후유증 등으로 국정 정상화 지연'이 우려된다며 정부책임론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대목도 있었다.
더불어 '비판 세력이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투쟁을 재점화하려는 기도를 제어해야 한다'며 보수 단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맞대응 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여론 조작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보고서 작성 시기는 세월호 참사가 난 지 불과 두 달된 6월 19일부터 27일 사이로 추정된다.
한편 JTBC 측은 보고서에 기록된 2014년 지방선거로 당선된 진보교육감 13명과 8월 교황 방문에 대한 내용도 추후 보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