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머리카락 2000올 2시간 만에 자동이식하는 기술 개발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모발 이식 수술은 환자뿐 아니라 의사에게도 피로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고생을 줄여줄 신기술이 개발됐다.


16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경권연구센터와 경북대병원은 한 번에 25개의 모낭을 연속으로 심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통 모발 이식은 사람의 후두부 두피 영역 일부를 절개해 2000여 개의 모낭을 하나씩 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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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발한 자동 식모기(植毛機)는 의사가 심을 경우 평균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수술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준다.


또한 팔을 움직이는 범위도 1km에서 100여m 내외로 줄어들어 의사와 환자의 피로를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 식모기를 이용하면 바늘의 움직임과 속도 조절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에 총 수술 시간과 이식된 모낭 개수가 자동으로 계산돼 편의를 더했다.


더불어 환자의 두피 상태와 모낭의 크기를 고려해서 바늘의 깊이와 봉의 이동 거리 등을 조절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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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김문규 교수는 "모발 이식 수술 시 의사가 2000여 개에 달하는 모낭을 일일이 심어야 해 근골격계 질환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ETRI 최은창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의료 임상기술과 IT 및 기계공학이 융합해 시너지를 낸 결과"라며 "이를 활용해 로봇 식모기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ETRI와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및 의료기기·로봇연구소, 지역 기업체인 (주)덴티스 등이 참여한 이번 기술은 지난 7월 식품의약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아 내년 상용화될 예정이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