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삼성에서 받은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금을 개인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검찰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지난해 9~10월 삼성으로부터 280만 유로(한화 약 35억 1,000만원)를 받았다.
삼성은 최씨 모녀가 세운 스포츠 컨설팅 업체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한 명마 구입 및 관리,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비 등을 명목으로 해당 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씨는 삼성에게 받은 돈으로 비덱스포츠 명의 55만유로(한화 약 6억 9,000만원)짜리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호텔을 매입하고 딸 정씨의 명의로 개인 주택을 구입하는 등 20억 원가량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송금한 35억 원은 결국 최씨의 쌈짓돈이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승마 유망주 육성 자금으로 준 게 맞는데 최씨가 마음대로 썼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최씨의 영향력을 활용할 목적으로 돈을 건넨 것은 아닌지의 여부를 집중 수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