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토요일 시민 100만명이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무려 33만 2천원의 돈을 '쓰레기봉투'를 사는 데 쓴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 학생이 자신의 돈으로 대용량 쓰레기봉투를 사 한 묶음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는 글을 올렸다.
<참 위대한 국민입니다. 정치는 부끄럽지만 국민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한 박원순 시장은 새벽 2시쯤 광화문에서 한 학생이 쓰레기봉투 필요한 사람 있느냐고 외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 학생은 자신의 '사비'로 쓰레기봉투 여러 장을 사서 들고 다녔는데, 필요해 보이는 사람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눠줬다고 한다.
해당 글이 보도되자 해당 학생은 자신의 어머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그러면서 쓰레기봉투를 산 '영수증'을 공개했다. 영수증에는 쓰레기봉투 100L 100장·50L 100장에 33만 2천원이 찍혀 있었으며, 짧고 강한 말 한마디를 남겼다.
"후회는 없다"
한편 학생은 "우리 엄마 나한테는 오바했다더니, 다른 사람들한테는 자랑하다가 나한테 (카톡) 잘못 보냈다"라며 어머니의 '귀여운 실수'(?)를 언급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