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던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 박 대통령을 향해 "하야하라" "퇴진하라" 등의 성난 민심이 울려 퍼졌다.
촛불집회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뿐만 아니라 현장을 생중계하기 위한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MBC 역시 이날 방송된 '뉴스데스크'를 통해 촛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하지만 카메라에 포착된 MBC 기자의 모습은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MBC News'라고 적힌 로고 대신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검은 마이크'를 들고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현장을 중계할 경우 방송사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마이크를 들고 한다. 그런데 이날 MBC 기자는 MBC 로고를 떼어낸 마이크로 현장을 중계했고 당시 모습은 고스란히 방송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당시 방송 화면을 캡처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공유하며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는 MBC 보도국을 향해 비판했다.
실제 지난달 29일 처음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을 당시 현장을 취재 중이던 MBC 기자를 본 시민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기자정신이 없다"며 비난하는 모습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MBC는 현재 '최순실 게이트' 보도 행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청와대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