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던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 박 대통령을 향해 "하야하라" "퇴진하라" 등의 성난 민심이 울려 퍼졌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철벽을 치며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아선 경찰들을 향해 "같이 가자, 돌아서서 같이 가자"라고 외쳤다.
평화 촛불집회가 끝난 뒤에는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거리 곳곳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주워 한곳에 모으는 등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그리고 중화권 언론들은 일제히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촛불집회를 보도하면서 평화롭게 집회가 진행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영국 BBC는 시위 방식에 주목했다. 100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졌지만, 여전히 평화로운 방식으로 시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촛불집회가 과거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폭력 시위와는 매우 대조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중고등학생과 가족, 젊은 연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평화 시위'였다는 것이다.
중화권 언론들도 촛불집회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규모는 컸지만 참가자 대부분이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퇴진 요구에 대한 국민 여론은 누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정이 마비될 수밖에 없는 '혼돈의 도가니'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이날 촛불집회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인 100만명이 모였지만 평화롭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