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일부 언론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다"
지난 11일 청와대는 정연국 대변인의 입을 통해 일각에서 계속 의문을 제기하는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해 이같이 분명하게 밝혔다.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전 비서관 또한 "박 대통령께서는 관저에 머물고 계셨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7시간 동안 세월호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다른 일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를 증명하는 일에는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상태다. 추상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만 얘기할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정부의 이같은 대처는 비단 오늘 11일 만의 일은 아니다.
2014년 10월 28일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도 "대통령께서 근무하실 수 있는 공간은 여러 곳 있으며, (세월호 사건 당시) 어느 집무실에 계셨는가는 경호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분명 '어느 집무실에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데도 정부는 논점을 흐리는 대답을 계속해왔다.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할 뿐 '무엇을 했고, 그것을 확인시켜주겠다'라는 답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발표했던 첫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본인 마저도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대답만 하고 있는 상황.
이를 두고 시민들은 "정상적으로 구조대책을 논의했다면, '국가기밀'도 아닌데 어째서 말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 "말을 해주지 않으니 의혹이 자꾸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어느 시간에 어디서 무엇을 했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계속해서 '대통령의 7시간'을 숨기는 데만 급급하다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프로포폴'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 이때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열쇠는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 고백'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