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목회자의 꿈을 키워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국민일보는 박 대통령이 1980년대 초·중반 서울 마천동, 시흥 등지에 있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강원도 양양 금식기도원에서 진행된 종합총회 대담에서 이주태 한국기독교 평신도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당시 총회장이던 고(故) 조현종 목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가 우리 교단에서 신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주태 대표회장은 "조 목사는 '최태민에게 목사안수를 주고 근혜 양에게 직접 신학을 가르쳤다'며 자랑스럽게 말했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1981년 9월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11월까지 다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당시 대학원장이었던 이종성 한국 기독교학술원 원장은 "박 대통령은 목회자 양성과정인 신학대학원을 지원했다"며 "헬라어, 히브리어 등 공부하기 힘든 과목이 많아 기독교 교육학 과정 몇 개월 뒤 힘들다며 학업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후 교계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의지할 데가 없어 신학교에 입학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예장 종합교회 총회장 전기영 목사는 "박 대통령이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안에 위치한 근화교회에 한동안 열심히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때 최태민은 '앞으로 근혜 영애가 대통령이 될 사람이니 잘 모셔야 한다'고 주위에 말하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이주태 대표회장은 또 "박 대통령이 작은 교단에서 마음 편히 신학을 공부한 것 같다"며 "성실하게 교회에 출석했으면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가톨릭 학교인 성심여중·고와 서강대를 졸업하며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교회에 나가지 않을뿐더러 각종 서류에도 '무교'로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