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피의자' 신분인데도 검찰 조사 날짜를 선택하고, 춥다고 패딩까지 선사 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 6일 '황제' 같은 대접을 받았다는 우 전 수석이 불리한 질문을 한 기자를 노려보고, 취재진을 밀치기도 하면서 그의 과거 행동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 전 수석의 오만한 태도에 관한 일화는 3일에 방영된 JTBC 썰전에서도 등장했다.
썰전의 유시민 전 장관과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의 일화를 예로 들었다.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0월 21일 국감에 출석한 이 전 실장에게 "우 전 수석에게 국감에 출석할지 안 할지를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실장은 우 전 수석에게 전화해보겠다며 나갔고, 정 원내대표는 국감을 약 15분간 '중지'하기까지 했다.
돌아온 이 전 실장은 "우 전 수석에게 바로 '국회에서 나오라고 하더라'고 말하니 '나 못 간다고 전하세요'라는 말이 나온 뒤 전화가 끊어졌다"고 전했다.
직속 상관인 비서실장의 전화에도 아무런 흔들림 없이 자기 생각만을 전하고 무례하게 전화를 끊은 것.
김대중 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비서실장이 오라고 해도 안 오느냐?"고 물었는데, 참 괴이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 전 실장은 씁쓸한 표정으로 "의원님이 비서실장하실 때와 요새는 다르다"라고 나지막이 내뱉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