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사과에 '민심은 더 분노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국민 앞에 두 번 머리를 숙였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은 '보여주기 식' 사과라는 비난을 받았고 들끓는 민심은 '대통령 하야 촛불집회'에서 폭발했다.


지난 5일 제2차 범국민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지난 주말에 열린 제1차 촛불집회보다 약 10배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 20만 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5만 명을 훌쩍 뛰어 넘는 수치였다.


고 백남기 농민의 추도식을 마치고 오후 4시부터 시작한 집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광화문 사거리 전 차선을 가득 메우고 시청 방향으로도 인파가 넘쳤다.


1차에 이어 2차 집회를 주도한 곳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였지만 촛불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닌 일반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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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복을 입고 나온 중·고등학생과 친구, 커플,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남양주의 양오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했을때부터 알아봤는데 최순실 게이트는 더욱 말이 안된다"라며 "민주주의를 역행하게 한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라고 촉구했다.


한 참가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두번째 담화를 보고 더욱 화나가서 나오게 됐다"며 "사과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더욱 분노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외신들 역시 전국 곳곳에서 폭발한 민심을 소개했다.


미국 CNN은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의 사과에도 이 정권을 뒤엎은 직권남용 스캔들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며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 등 모든 연령대 시민들이 평화로운 시위에 나와 촛불과 손피켓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시위는 수년 내 가장 큰 반정부 시위"라며 "시위대의 바다가 광장을 꽉 채웠다"고 소개했다.


'최순실 사태'에서 시작된 시민들의 분노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보여준 두번의 대국민 사과는 진정성에 의심을 받으며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