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3년 만에 나타난 '전 검찰총장' 채동욱이 후배 검사들에게 한 말

인사이트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 혼외자 의혹이 불거져 사임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법대로 하다가 잘렸다"고 회고했다.


2일 '한겨레TV'의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한 그는 '눈치도 없이 법대로 하다가 잘렸나'는 질문에 "인정"이라며 "눈치가 없어서…자기(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이라는 게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 (댓글 수사 때는) 법대로 수사하라는 게 가이드라인이었다"고 답했다.


채 전 총장은 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선 "수사능력이 탁월하고 아주 훌륭한 검사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여러 가지 혈연, 학연, 또 검찰에서 맺어왔던 인간관계, 그런 인연들에서 과연 자유롭게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재경 민정수석 아래서 검찰이 최순실 수사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주변의 여러 인연들이 영향을 미쳐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채 전 총장은 '검찰이 왜 권력 말을 잘 듣느냐'는 질문에 "인사권 때문"이라며 "말 잘 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 들으면 물 먹이고 그렇게 하다가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냈다"고 돌이켰다.


그는 "검사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검찰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또 속도 많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채 전 총장은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그러다가 (검찰이) 이 지경까지 된 것 아닌가 싶다"며 "검사들이 쥔 칼자루는 법을 우습게 알고 제멋대로 날뛰는 놈들을 죽이라고 국민이 빌려준 것이다.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해라"고 후배들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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