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와대의 개각 발표와 관련해 긴급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시위에 함께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전혀 반성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에 또다시 분노하게 된다"면서 "박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개각 명단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국가 위기 사태를 악화시키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농간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다"고 선언하며 "헌법 제1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통령도 정치인도 그 누구도 결국 국민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이번 사태는 이 정신에 입각해 진정한 국민권력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도 이에 참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시국회의가 진행하는 평화로운 집회가 안전하고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모든 행정 편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서울시가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지원하겠다는 의미인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9시30분 김병준 전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임종렬 금융감독위원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박승주 전 참여정부 여성가족부 차관을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로 각각 내정하는 내용의 일부 개각안을 발표했다.
해당 개각안에 야당은 "상황을 수습하기는 커녕 '끓는 물에 기름을 끼얹은' 처사"라며 거부감을 드러냈지만, 여당은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임명"이라고 평가했다.
11/2(수), 오늘 저녁 7시 청계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합니다. 헌법 1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을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 박원순 (@wonsoonpark) 2016년 11월 2일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