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우리 부부는 노예' 임금 갈취에 성폭행…편의점 업주 구속

인사이트KBS 뉴스 캡처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친형처럼 따르던 동생을 노예처럼 부리고 그의 아내를 성폭행까지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일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형편이 어려운 20대 부부를 자신의 집에 세들어 살게 하면서 편의점에서 노예처럼 부린 40대 부부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2년 전 한때 같은 직장에서 일한 45살 이모 씨의 편의점에 취업한 27살 김모 씨.


김씨 부부는 이씨가 형편이 어려운 자신들을 배려해주는 줄 알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부부가 받은 한 달 급여는 100여만원 수준.


편의점 업주 이씨는 일자리를 알아봐준다며 부부의 신분증을 가져가 휴대폰을 개통해 판매했고, 1,800만원의 대출까지 받아 도박판에서 탕진했다.


또한 김씨의 아내를 성폭행하는가 하면, 시끄럽다는 이유로 5살 된 아들을 부부가 보는 앞에서 때리기까지 했다.


피해자 김씨는 "얹혀사는 입장이라서 쫓겨날까봐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노예처럼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어려워 참고 살았던 김씨는 편의점에 자주 오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은 이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체포된 피의자 이씨는 "계회적인 것은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제가 도박 빚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뿐이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이씨를 구속하고, 그의 아내도 함께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