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우리 인생에서 떼 놓을 수 없는 '불변 진리'로 통한다.
젊은 남녀의 불타는 만남에서도 '회자정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한눈에 반한 사랑도,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마음도 종국엔 시커멓게 타 버린 차가운 재처럼 흩날리기 마련.
그럼에도 우리는 차가웠던 마지막이 아닌 뜨거웠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지난 연애사를 추억한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연애'라는 긴 여정의 벅찬 순간들을 한순간 얼룩지게 만들 때가 있다.
1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2030 미혼남녀 481명(남성 217명, 여성 264명)을 대상으로 '최악의 이별' 방법은 어떤 모습인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의 찬란했던 연애사를 단번에 '지우고 싶은 과거'로 만들어 버리는 '최악의 이별' 방법 4가지를 알아보자.
1. 바람 환승 등 다른 사람이 생겨 이별 통보하는 것 (41.4%)
"나 다른 사람 생겼어"
이만큼 무책임하고 상처가 되는 말이 또 있을까.
이 말 한마디면 있던 정도 다 떨어져 지난 추억을 모두 지우고 싶은 심정마저 든다.
2. 상대로 하여금 이별을 유도하는 것 (24.5%)
가수 권진아의 '끝'이라는 노래에 보면 이런 가사가 나온다.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니"
헤어지자는 말을 상대방 입에서 나오게 하는 건 결코 좋은 사람이 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 어떤 이별통보보다 나쁘고 훨씬 졸렬한 방식일 뿐이다.
3. 잠수, 카톡 문자 통보 등 예의 없는 방법으로 이별 통보 (19.3%)
여기엔 욕할 대상이 없다. 잠수를 했거나 모바일 메신저 상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경험한 '진짜' 어른이라면 이별의 순간에도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출 줄 알아야 한다.
이별을 앞둔 연인이 "만나서 얘기해"라는 말을 하게 하지는 말자.
4. 헤어진 후에 상대에게 매달리는 것 (14.8%)
오랜 고민 끝에 이별을 통보한 상대에게 계속해서 매달리는 것 역시 최악의 이별방법 중 하나다.
물론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멀쩡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이별을 꺼낸 사람 역시 힘들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차분한 대화 끝에도 '이별'이란 결론이 내려졌다면 상대방을 위해 덤덤이 이별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