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창피하고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최순실 씨가 국정운영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씨가 모습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매일경제는 박지만 씨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직후 주변 지인들에게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는 아내 서향희 변호사와 함께 유럽여행을 하던 중에 대통령 연설문 유출 사실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는 또 박지만 씨가 현재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공개 행보를 자제한 채 언론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자택 관리인은 매일경제에 "며칠 전까지 출근하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최근엔 본 적이 없다"며 "사업을 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불분명해 더욱 보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와 박 대통령의 관계 등을 자세히 알고 있을 박지만 씨가 사실상 입을 다문 채 침묵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박지만 씨는 누나 박근령 씨와 함께 지난 1990년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언니(박 대통령)가 최태민 씨에게 속고 있으니 구해 달라"며 자필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편지에는 "이번 기회에 언니가 구출되지 못하면 언니와 저희들은 영원히 최 씨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장난에 희생되고 말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만 씨는 주변 지인과 이야기하면서도 평소에 "최순실을 조심해야 한다"며 자주 걱정했다고 매일경제는 밝혔다.
한편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는 전날인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극비리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