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극비리에 귀국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최순실 부녀의 주술에 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국민일보는 예장 종합총회 총회장인 전기영 목사가 영세교 교주 최태민에 대해 "주술가이고 무당"이라고 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라리 이번 일(최순실 게이트)이 잘 터진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 주술의 힘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육영수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 최태민이 박 대통령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며 "편지내용은 죽은 육영수 여사가 나타나 '내 딸 근혜가 우매하니 당신이 그녀를 도우라고 말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엄청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던 박 대통령 앞에서 최태민이 '육영수 여사의 영혼에 빙의됐다'면서 그녀의 표정과 음성을 그대로 재연했다"며 "이것을 보고 놀란 박 대통령이 기절하고 '입신(入神)'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입신(入神)'이란 교계용어로 환상을 본다거나 천국 또는 지옥을 보는 등 일종의 성령을 체험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또 "박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의지했다"며 "선무당이 국가를 잡은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들의 주술에 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술을 모르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최태민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영의 세계 부부이지, 육신의 부부는 아니다'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조사를 지시해 직접 '친국' 했지만 박 대통령이 끝까지 최태민을 변호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는 대통령 연설문 수정 및 국정운영 전반에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국은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