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시위참가자에 끌려나온 의경에 "보내줘" 외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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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가운데 성숙한 시위 문화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지날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국정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한 진상 규명 및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긴 대열 행렬을 만들어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인근까지 행진에 나섰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 일대에 배치된 경찰 인력에 의해 길이 가로 막혔고 발목이 잡힌 시위참가자들은 지나가기 위해 경찰과 서로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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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참가자들과의 계속된 실랑이에 몇몇 의경과 경찰들은 대열에서 끌려나왔다. 일부는 방패와 방탄헬멧을 참가자들에게 빼앗기는 일까지 속출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다수의 시위 참가자들은 "방패 돌려줘"라고 외치거나 길을 막아서고 있는 시민에게 "(의경) 보내주세요"라고 외치는 등 평화 시위를 촉구했다.


실제 한 시민이 대열에서 끌려나와 지나가고 있는 경찰들의 앞을 가로막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나서서 "그냥 보내주라"며 말리기도 했다.


시위가 해산하는 분위기에 무르익자 이번에는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먼저 나서서 길가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는 등의 성숙한 시위문화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2만명 이상(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1만2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국정농단 사태를 빚은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과 박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대규모 '촛불 시위' 끝나고 쓰레기 줍는 시민들전날인 29일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 시위가 일어난 가운데 해산 분위기가 무르익자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