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1일(금)

"SK텔레콤, 반기문 아들 집사 노릇했다"

인사이트(좌) 포커스뉴스, (우) gettyimages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삼성그룹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며 '보험'을 들었듯 SK텔레콤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아들에게 각종 특혜를 주며 보험을 들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들 우현씨를 위해 뉴욕에 사무소를 만들고 특혜 취업을 해줬다는 의혹이 일어난 가운데 SK텔레콤이 우현 씨의 집사 역할을 해왔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


앞서 통신 업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아들 반우현(43) 씨가 SK텔레콤 뉴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를 SK텔레콤 측이 대선 유력 후보로 불리는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보험을 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SK텔레콤에 따르면 반우현 씨는 2011년 1월 입사, 현재 뉴욕사무소 매니저로 근무 중이다.


우현 씨의 채용에 관해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은 다음과 같다.


반 씨가 입사할 당시 SK텔레콤 뉴욕 사무소는 공개 채용을 하지 않았다는 것, 이미 미국 지사가 있는 SK텔레콤이 반 씨 입사 수개월 전 뜬금없이 뉴욕지사를 설립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SK텔레콤 홈페이지


SK텔레콤은 뉴욕지사를 설립할 당시 미국에서 적자를 보고 있었던 만큼 추가 지사 설립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현재 반우현 씨가 뉴욕지사에 근무 중인 것은 맞다"며 "뉴욕지사는 ICT 업계 동향 파악을 위해 설립됐으며 반 씨는 추천 채용을 통해 들어왔다"고 말하며 "모든 채용이 공개 채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필이면 반우현 씨가 채용되기 수개월 전인 2010년에 뉴욕지사가 설립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SK 관계자는 "ICT 업계가 워낙 빨리 돌아가다보니 그때 당시 필요에 의해 만든 것"이라 말했다.


그런 가운데 26일 시사저널이 SK텔레콤이 우현 씨에게 특혜를 준 것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인사이트반기문 총장 미국 유학 시절


우현씨와 함께 일한 직원들이 사실상 우현씨의 현지 생활을 돕는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시사저널이 뉴욕에서 만난 한인회 관계자들은 "SK텔레콤 측이 우현씨가 뉴욕에서 생활하는 동안 맨해튼과 뉴저지 일대 고급 프라이빗 골프장 부킹을 잡아주는 등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최태원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기 시작한 데다 반기문 총장이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르면서 반 총장 일가를 도우려 했다는 것이 한인 사회 대다수 인사들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최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관한 국정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보험'을 들어놨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그런 가운데 SK 역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돼 온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미리 보험을 들어놓은 게 아니었겠냐는 게 업계의 줄기찬 지적이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