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세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최순실 씨는 더 나아가 "나는 오늘 약을 먹고 죽을 수도 있다"며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지금 너무 지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지난 27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최순실 씨 의혹을 취재하고 있는 서복현 기자와 함께 최순실 씨의 인터뷰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봤다.
최순실 씨의 주장 1. "국가기밀인 줄 몰랐다"
최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설문이)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 (문제가 된다는 걸) 알았다면 손이나 댔겠냐"고 말했다.
JTBC 측은 "박근혜 당시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의 단독 회동을 했는데 그 안에는 '우리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 접촉을 했다'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최복현 기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낸 특사단에 대한 시나리오도 당연히 비밀일 수밖에 없다"고 최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밀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기밀인 줄 몰라 또 다른 곳에 유출할 수도 있었던 부분이어서 더 큰 문제다"고 말했다.
최순실 씨의 주장 2. "차은택과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
최씨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국장은)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같이 일한 적도 없다. 나를 끼워 이슈를 만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차은택 씨와 가깝지도 않고 옛날 한 번 인연이 있었을 뿐"이라며 "그 인연으로 나를 몰아붙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JTBC 측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국장으로 녹음파일 77개가 있다는 증언을 들었다"며 "최씨와 함께 있을 때 말한 내용을 담은 녹음한 파일도 있었다"고 반박했다.
최복현 기자는 "녹음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둘 간의 만남이 있었던 것이라고 얘기가 되는거다"며 "그렇기 때문에 친분을 부인한 최씨의 해명은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씨의 주장 3. "나는 태블릿 PC를 쓸 줄 모른다"
최씨는 "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지도 모른다"며 "제 것이 아니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유출됐는지, 누가 제공한지도 모른다. 검찰에서 확인해봐야 한다. 취득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TBC 측은 "PC에 최순실 셀카가 담겨 있었다. 파일 상세 정보를 보면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찍은 것"이라며 "전문가 의견을 구한 결과 공개된 최씨의 얼굴과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최복현 기자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 본인은 아니고 쓸 줄도 모르는데 그것을 만약에 버렸다면 그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손석희 앵커는 "지금 국내에 들어올 생각은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소환을 시킬지 그건 두고 봐야 할 문제"라며 "충격적인 것은 국가기밀을 받아놓고도 국가기밀인지 몰랐다고 얘기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기밀인지 알았더라도 정말 큰일인데 몰랐다고 하니까 정말 섬짓한 그런 느낌이 든다"며 더 문제라는 얘기. 해명이 더 논란을 부르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