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최순실 게이트' 특종 보도에 손석희 앵커가 임하는 자세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사적이고 선정적으로 보이는 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은 그것이 보다 더 실체에 접근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JTBC '뉴스룸'이 지난 24일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을 처음 보도한 뒤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더불어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어 임기 1년 4개월 남은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JTBC '뉴스룸'을 진행하고 있는 손석희 앵커는 27일 방송된 '앵커브리핑'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에 임하는 자세를 언급했다.


손 앵커는 "논란의 당사자가 인터뷰를 자청해 모든 의혹을 '음모'라 칭했다"며 "세간에는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훨씬 뛰어넘는 추측과 두려운 소문, 조롱마저 난무하고 있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그러면서 "국가가 지니고 있어야 할 신뢰와 권위는 추락했다"며 "분노와 상실감을 넘어선 사람들 앞에 '이제 우리는 앞으로…' 하는 걱정이 막아선다"고 꼬집어 말했다.


손 앵커는 "JTBC는 지난 한 주 동안 나름 최대한 신중하게 이 문제에 접근해왔다"며 "사적이고, 때로는 선정적으로 보이는 문제는, 늘 그랬던 것처럼 뉴스룸에서 다루지 않았다"고 '최순실 게이트'를 임하는 자세에 대해 밝혔다.


이어 "그것이 보다 더 실체에 접근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뉴스와 절망을 함께 전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 마음 역시 어둡다"고 '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대한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손 앵커는 "허락하신다면 마무리는 다음과 같이 하겠다"며 "'땅끝이 땅의 시작이다'. 함부로 힘주어 걷지만 않는다면 말이다"고 앵커브리핑을 끝맺었다.


한편 이날 손 앵커는 '뉴스룸' 엔딩곡으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선곡해 분노와 상실감에 휩싸인 시청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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