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청와대 인사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문화 기조인 '문화 융성'의 전반적인 틀과 예산까지도 직접 짠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TV조선 '뉴스쇼 판'은 최순실씨가 문화융성 프로젝트 예산으로 1796억을 쓰겠다고 계획했고 이를 올해 문체부가 관광기금 400억까지 끌어들여 1300억의 예산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6월에 작성된 '문화 융성을 위한 실행안 보고서'를 직접 수정했으며 그해 8월 차은택 씨가 비슷한 내용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서로 제출했다.
실제로 문체부가 진행한 정책들은 최씨가 만든 문화 융성 실행안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해당 보고서에는 작년 5월부터 30억원을 들여 패션쇼와 세계화를 추진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 5개월 뒤 청와대 사랑채에서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보고서에 적혀있던 '아리랑 브랜드 개발'은 지난해 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전야제 행사에서 '뮤지컬 아리랑 공연'으로 이어졌으며 해외 홍보 문화원 활성 계획도 아랍에미리트와 캐나다 문화원 신규 개설 계획으로 구체화됐다.
결국 최씨와 차은택씨가 만든 문화융성 전반의 틀과 실행안이 고스란히 우리나라의 문화 정책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씨의 실행안을 집행하는 부처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해 갈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