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최순실 딸 준우승 '불만 민원'에 박 대통령 "체육비리 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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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중앙일보는 승마대회에서 준우승한 최순실의 딸 정씨가 심판과 관련 민원을 넣은 뒤 박 대통령이 체육 비리 척결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3년 7월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기단체 임원들이 본인 명예를 위해 협회장을 하거나 오랜 기간 운영하면서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우리 체육 발전을 위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지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8월 26일부터 같은해 12월 24일까지 대한체육회 산하 2099개 전국 및 시·도 경기단체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당시 문체부는 검경과 함께 스포츠 4대 악(승부조작·폭력·입시비리·조직사유화) 척결 합동수사본부도 만들어 수사까지 벌였다.


중앙일보는 입수한 2013년 10월 7일자 문체부의 '스포츠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추진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승마·태권도 등 언론 지적 또는 민원 발생 경기단체를 중심으로 우선 감사를 실시한다"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그해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춘계 승마대회에 출전한 최순실의 딸 정씨는 준우승을 한 뒤 심판과 관련 민원을 제기해 놓은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놓고 봤을 때 박 대통령의 '체육비리 척결' 지시가 최씨의 딸이 출전한 승마대회 조사도 촉구하게 된 셈이라는 것이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중앙일보에 "2014년 7월 물러난 후 장·차관이 '모르면 차은택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로 최순실·차은택 사단이 문체부를 장악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연달아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최순실 특검' 도입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