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마왕' 신해철이 남기고간 숨은 명곡 7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안타까운 사고로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난 '마왕' 故 신해철이 벌써 사망 2주기를 맞았다.


거침없고 솔직한 발언으로 유명했던 故 신해철의 '독설'. 살아 생전 그는 곱씹을수록 위로가 되고 큰 깨달음을 주는 주옥같은 어록을 많이 남겼다.


가요, 문화,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신해철의 매력에 빠져 우리는 그를 '마왕'으로 칭했다.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원한 청량 음료와 같은 속시원함을 느끼게 해주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故 신해철의 숨은 명곡을 모아봤다.


아래 소개하는 명곡들이 가슴 깊이 담아둔 당신의 상처입은 마음을 어루만져줄테니 가사에 공감해 치유받길 바란다.


1. 민물장어의 꿈(1999)


인사이트신해철 1주기 KBS '불후의 명곡'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저 강들이 모여있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故 신해철이 "내 장례식에 울려 퍼질 노래"라 소개해 유명해진 곡이다.


살아 생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신해철'하면 생각날 만큼 현실감있고 진중한 가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2. 그대에게(1988)


인사이트KCA 엔터테인먼트​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는 그대 숨결을 느낄 수 있어요"


故 신해철이 살아 생전 가장 유명했던 노래가 아닐까 싶다.


응답하라 1988에 삽입돼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하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고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3. 날아라 병아리(1994)


인사이트JTBC '속사정쌀롱'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故 신해철이 의료 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 마치 그의 이야기 같다며 재조명을 받은 곡이다.


듣다보면 감정이입이 되며 듣는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신해철의 숨은 명곡 중 하나다.


4. 일상으로의 초대(1998)


인사이트연합뉴스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난 널 느껴.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 게 새로울 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본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달라는 가사를 통해서 노래로 표현해냈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사랑하는 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잘 담겨있어 애잔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5. Lazenca Save Us(1997)


인사이트KCA 엔터테인먼트​


"강철의 심장 천둥의 날개 펴고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자여 복수의 이빨 증오의 발톱으로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


1997년 MBC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 OST다.


'일밤-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 하현우가 위풍당당하게 불러내 가왕 자리에 올랐다. 덕분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신해철을 재조명하게 해준 곡이다. 


6. Here I stand for you(1997)


인사이트JTBC '비정상 회담'


"난 바보처럼 요즘 세상에도 운명이라는 말을 믿어. 난 나를 지켜가겠어 언젠간 만날 너를 위해 세상과 싸워 나가며 너의 자릴 마련 하겠어"


'일밤-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 하현우가 불러 가슴 깊은 감명을 남긴 곡이다.


"운명을 믿는다. 언젠간 만날 너를 위해 난 나를 지켜가겠어"라는 가사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산 곡이다.


7. 나에게 쓰는 편지(1991)


인사이트JTBC '비정상 회담'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신해철의 어록 중에는 "흔히 꿈은 이뤄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또한 그 꿈이 행복과 직결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있다.


사회에서 뒤떨어진 것 같은 자신의 삶에 낙담한 이들에게 해당 가사와 어록은 가슴 깊은 마음의 울림을 준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