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미국 닉슨 대통령 '하야'시킨 '워터게이트'란 무엇인가?

인사이트(좌) 박근혜 대통령 / 연합뉴스, (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 gettyimages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탄핵 위기에 직면해 대통령이 하야한 미국 닉슨 게이트를 잘 복기해야 한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6일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가진 CBS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힌 견해다.


현재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증폭되면서 각종 국정 현안을 집어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의혹이 '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44년 전 발생한 미국 '워터게이트(Watergate)' 사건과 비견되고 있는데, 이 워터게이트 사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게이트'란 용어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정리해봤다.


인사이트1974년 8월 9일 닉슨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사임을 발표하는 모습 / gettyimages


먼저 '워터게이트'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미국 대통령이던 닉슨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권력 비리 사건이다.


미국 공화당 소속이었던 닉슨 대통령은 1972년 6월 재선을 위해 비밀 공작팀을 결성,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처음에 닉슨은 도청 사건과 백악관과의 관계를 부인했으나 진상이 규명되고 1974년 8월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 결의가 가결되자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도에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다.


미국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사건이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의회와 사법부가 직책을 제대로 완수해 '민주주의'가 수호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게이트'라는 용어도 이 워터게이트 사건이 시작된 워터게이트 빌딩에서 따온 것으로 현재 정치권의 대형 비리나 스캔들을 말할 때 사용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 씨에게 도움을 받은 부분은 연설문, 홍보물 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설명과 달리 최씨가 소유한 PC에서 '정부 조직 개편안 평가', '역대 경호처장 현황',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선임 관련'과 같은 국정 운영이나 경제 정책, 인사 등의 공무와 관련된 자료들이 나와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사면초가에 빠진 현재, 끝을 알 수 없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