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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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에서 장애아들 보살핀 폐지할머니에게 이웃들이 준 '최고의 선물'

인사이트연합뉴스


분위기 있는 맛집과 카페가 몰려있어 데이트하는 커플이 잘 찾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이 곳에는 이런 분위기가 좀 거리가 있는 집이 있다. 


단란해 보이는 집들 사이로 보이는 무너지기 직전 허름한 집 한 채. 이곳에는 66세의 정신지체가 있는 김씨(66)와 폭력성향이 강한 지적장애 3급 이씨 모자가 단둘이 살고 있다.


김씨의 집은 상태가 너무 부실해 약간의 진동에도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더욱이 내부는 관리를 하지 않아 악취는 물론 벌레가 들끓었고, 지적장애 아들은 나날이 폭력성이 짙어져 외부인은 집 근처로 접근이 어려운 상태였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서울시


이런 열악한 환경과 건물 붕괴 위험에도 김씨 모자는 이사 갈 엄두를 내지 못 하고 있었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지체장애가 있는 노모가 폐지를 주워 벌어들이는 약간의 돈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이 모자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인 그녀의 딸도 생계가 어려워 모자의 이사와 치료를 거부하고 있었다.


모자를 옆에서 지켜보던 이웃들은 그들을 위해 동 주민센터 복지과에 김씨 모자가 안전한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강동구 천호동 동사무소 복지과 직원들은 김씨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지 고민했다.


동사무소 복지과 직원들은 김씨를 여러 번 설득해 폐가 같은 해당 집을 철거하고 관련 기관인 SH공사와 접촉, 보다 청결하고 튼튼한 임대주택을 지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서울시


뿐만 아니라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이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정신지체가 심해져 사리분별을 못 하는 김씨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장애 등급을 신청해줬다.


김씨와 엄마를 도와줄 수 없었던 딸은 그제야 "감사한 이웃들 덕분에 추운 연말을 보다 따뜻하게 날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주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신고가 김씨 가족에게 웃음을 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최근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정책이 있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기존 민원만 처리하던 동주민센터(찾동)에서 주민에게 직접 찾아가 복지를 실현시키는 사업으로 서울시 80여개 동주민센터에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정책을 통해 방문간호사와 복지플래너들이 직접 이웃을 찾아 다니며 빈곤 가정을 찾아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2015년에 주민들의 신고로 찾동의 서비스를 받은 횟수는13만여회에 이른다.


서울시는 김씨 모자의 삶이 변화된 것처럼 서울시민 누구나 복지 건강과 관련된 전문서비스를 제공받게 하기 위해 80개에서 시작된 찾동 정책을 2016년 7월부터 283개의 동주민센터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서울시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김씨를 도와준 이웃 주민처럼 신고 하나로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humanwelfare.co.kr)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없이 서울 시민 누구나 복지서비스를 받고 주민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주민 자치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1월부터 '찾아가는 동사무소'에서는 간단한 방식으로 시민들의 자발적 제보도 받고있다.


우리동네 도움을 주고 싶은 이웃 제보하기(humanwelfare.co.kr)

인사이트사진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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