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순실씨가 '정권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12년 전의 기사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2004년 11월 1일 조선일보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중요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하던 당시, 당 관계자가 아닌 '외부그룹'과 전화로 무언가를 얘기한다는 것이었다.
당내 인사 그 누구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할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박 대통령과 바짝 붙어 지내던 핵심 참모조차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박 대표와 오랜 교분이 있는, 대표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분들인 듯하다"고 증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가장 정보가 탄탄하다는 '여의도연구소'의 정보도 "따로 보고받는 곳이 있다"며 사양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비선 실세'가 있다는 의혹이 나돌았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 측이 "박 후보가 육영재단 이사장에 재직(1982~91년) 당시 최순실씨의 꼭두각씨였다"고 비난한 것이 그 말에 신빙성을 더했다.
또 육영재단 등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하는 그룹이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 뒤 2014년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비선실세라는 의혹이 나왔고, 2년 뒤인 지금 최씨가 실제 비선실세였음이 드러났다.
이런 과거와 어제(25일) 대국민 사과 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라는 말 때문에 최씨가 당시 전화통화하던 인물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