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차기 정권은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고 누누이 말하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간조선 9월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지금 대치동 슈페리어 타워(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에는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차기 정권 창출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렸다.
잡지는 또 이 전 대통령 주위에 최근들어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최근 들어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테니스를 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는 것이다.
처음 이같은 내용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이 전 대통령이 킹메이커 역할을 한다는 건 뜬금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박 대통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차기 정권 창출을 주도하겠다는 한 발언이 허투루 한 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잡지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의 배경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완전히 갈라선 세력이 기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 중 친이계에게 역할을 맡기지 않은 데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배경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임'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현재 상황은 여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지가 올라가는 작용을 할 수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987년 개헌 이후에 취임한 대통령 중 재임 기간 동안 당적을 끝까지 유지한 첫 대통령으로 남았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