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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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기사들이 시내 면세점 "그만"이라고 외치는 이유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5개 대기업이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전에 나선 가운데,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이 대형버스 주차공간 확보를 통한 '교통 친화적' 전략을 추진한다.


최근 워커힐을 제외한 신세계면세점, HDC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이 후보지로 택한 지역은 극심한 교통난으로 인해 관광객과 관광버스기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반면 워커힐 면세점은 '편리한 교통 환경' 최우선으로 내세워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인사이트센트럴시티 공식 홈페이지


신세계가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삼은 서울 센트럴시티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70만 명에 달하는 교통 쇼핑의 요지다.


문제는 센트럴시티 앞 신반포로에서 하루에 지나다니는 차량만 10만 8000여 대에, 차량 속도는 평균 18.1km/h로 서울시 평균속도 25.2km/h의 절반에 불과해 교통이 심하게 정체된다는 점이다.


주차장도 부족하다.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하는 관광버스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곳은 근처 JW메리어트호텔 옆 주차장의 25칸이 전부다.


그래서 관광버스들은 차로 15~20분정도 소요되는 한강 둔치 공영주차장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사이트현대백화점 무역시티 공식 홈페이지


현대백화점과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이 후보지로 택한 서울 코엑스 일대도 교통이 혼잡하긴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인근에 승하차 지점을 만든 뒤 건물 반경 1km 내에 있는 봉은사 주차장이나 탄천 공영주차장으로 버스를 유도해 교통혼잡을 막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센트럴시티 주변을 자주 간다는 관광버스 운전기사 A씨는 "면세점을 다니다 보면 교통난에 시달려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관광객들의 불평을 듣는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광버스 운전자 B씨는 "현대면세점(현대백화점) 코엑스점에 갈 때마다 협소한 주차시설로 인해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며 "평소에도 복잡한 서울 한복판이 아닌 한적한 외곽쪽에 면세점을 유치해 교통난을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객이 면세점의 주된 고객인 현실을 생각하면 교통혼잡과 주차난은 서울시내 면세점들이 풀어야할 숙제임은 틀림없다. 즉 '교통문제'가 면세점 선정의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인사이트워커힐면세점 공식 홈페이지


이에 워커힐 면세점은 다른 면세점들과 달리 '편리한 교통'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교통이 혼잡한 반포, 코엑스 일대가 아닌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변북로를 통해 도심에서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근 구리시나 가평 등과 가깝다는 지리적 차별점이 있다.


이에 워커힐 면세점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교통이 혼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오는 12월 초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