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울산 관광버스 참사' 현장에서 '불길'을 뚫고 부상자를 구조한 교사가 '상금'을 거절했다.
지난 22일 SBS 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따르면 울산 관광버스 사고 당시 부상자 4명을 구조한 뒤 자신의 차로 병원까지 옮겼던 소현섭씨가 대기업의 상금 5천만원을 받지 않았다.
강원도 동해시에 자리한 묵호고의 윤리 교사인 소현섭(30)씨는 평소에도 누구에게나 인사성 밝은 따뜻한 교사였다.
13일 소씨는 경남 창원에 있는 부모님 댁으로 가던 중 사고를 목격했다. 자칫 버스가 폭발해 자신의 목숨도 위태로워질 수 있는데도 소씨는 부상자들을 구했다.
자신의 차로 응급실까지 이송한 뒤 치료실로 부축까지 했지만, 소씨는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소식이 알려지자 LG그룹의 복지재단은 소씨를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상금 '5천만원'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소씨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상금을 '거절'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며, 슬퍼하는 유족들 앞에서 축하받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것이 상금을 거절한 이유였다.
한편 소현섭씨는 의롭고 필요한 곳에 상금을 써달라는 재단 측의 계속된 수상 요청을 거부하고 언론 취재도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