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갤노트7 피해자 "날 블랙컨슈머로 몰아…삼성전자와 소송할 것"

인사이트발화 중인 이 씨의 갤럭시노트7 / 보배드림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갤노트7' 발화를 최초로 세상에 공개한 소비자가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IT조선은 갤럭시노트7 개선품 1호 피해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개선품을 받고 일주일 만에 스마트폰이 발화해 이를 세상에 알렸는데 삼성전자가 자신을 '블랙컨슈머'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이 씨의 갤노트7이 폭발한 건 지난 1일 아침 8시 경이었다.


사고 당시 이 씨는 아침에 일어나 충전기를 빼고 카톡을 확인한 뒤 바닥에 내려놨는데 몇 분 후에 보니 '지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갤노트7이 타는 듯하다 폭발했다며 사고 경위를 온라인 상에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외부 기관에 사건을 의뢰한 결과'외부 충격에 의한 폭발 사고'라고 밝혔으며 이 씨는 졸지에 블랙컨슈머가 됐다.


하지만 개선품 폭발 사고는 세계 각국에서 터졌고 결국 미 당국이 갤노트7 사용을 전면 중지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노트7은 단종에 이르게 됐다.


이 씨는 "외부 충격을 준 적도 없고, 있었다 하더라도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충격일텐데 그 정도의 충격으로 발화가 이뤄진다는 건 기계 설계의 문제"라며 "금품을 요구한 적도 없는데 거액의 배상을 노린 피해자가 됐다고 보도된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씨는 'IT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조금 힘겨운 싸움을 해보고자 한다"며 소송을 준비하는 이유를 밝혔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