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고(故) 김창호 경위가 총기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면서도 방탄복을 입지 않은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20일 강북서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순직한 김창호 경감이 근무하던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에 방탄복이 한 벌도 없다.
번동파출소에는 총 36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방탄복은 없고 방탄조끼는 딱 한 벌 뿐.
그마저도 무게가 3~4kg에 육박할 정도로 무겁고 낡아 성능이 떨어진다.
때문에 김 경감은 방탄조끼를 챙겨입지 못하고 출동했다가 결국 총탄을 어깨 뒷부분에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경찰청은 작년 2월 화성 총기사고 이후 경비부서에서 대여한 방탄복 1천1벌을 일선에 보급했다.
그러나 전국 지구대·파출소가 1천982곳인 점을 고려하면 보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경찰은 방탄 기능과 더불어 흉기를 막는 방검 기능까지 겸비한 신형 방탄복을 올 연말까지 전국에 6천 100여개 보급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방탄조끼의 무게보다 고성능일 뿐 아니라 무게도 훨씬 가벼운 2.1kg 정도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이 충분히 책정된다면 전국 경찰관서에 신형 방탄 방검복이 보급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