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2일(토)

천원으로 중국집 배달원 '펑펑' 울렸던 '소녀'의 정체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돈봉투' 사연 속 주인공이 자신을 감동시킨 소녀의 집을 다시 찾았다.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성욱 씨는 앞서 지난 9월경 김시언(13) 양이 건넨 돈봉투를 받고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봉투 속에는 "저희가 밥을 따뜻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삐뚤빼뚤한 글씨의 편지와 함께 천원 짜리 지폐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중국집 배달원 '펑펑' 울린 꼬맹이 손님의 '돈봉투'꼬마 손님의 쪽지 한 장이 중국집 배달원을 펑펑 울렸다.


이후 그는 자신이 일하는 가게 한 쪽 벽면에 시언이가 남긴 편지와 봉투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붙여뒀다.


이성욱 씨는 "아이가 남긴 편지를 받자마자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했다"며 "지금도 힘들 때마다 시언이의 편지를 읽고 힘을 낸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성욱 씨 / 가게 벽면에 붙여둔 시언이의 편지와 천원 지폐


또한 그는 "편지를 써준 시언이가 너무 고마워 어떻게 감사 표현을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직접 아이의 집을 찾아갔다"고 덧붙였다.


며칠전 성욱 씨는 시언이의 집을 찾아가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며 아이와 아이의 가족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시언 양의 어머니


이처럼 시언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성숙하고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아이다.


시언이의 어머니는 "배달원 아저씨가 저희 집을 찾아오기 전까지 이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며 "평소에도 시언이는 가족들에게 깜짝 편지를 남겨 우리를 즐겁게 한다"고 전했다.


사실 시언이는 공개 입양된 아이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시언이는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고 컸고 지금도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얘기한다. 입양은 가족이 되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감추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시언 양의 어머니


어머니는 실제로 '한국 입양 홍보회'의 간사로 일하며 입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발로 뛰며 일하는 분이다.


또한 어머니는 "이번 일이 있고나서 사람들은 '아이가 입양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상처받지 않겠냐'며 걱정했지만, 우리 가족은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우리 사회에 이렇게 행복한 입양 가정이 많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끝으로 어머니는 "시언이가 한 행동은 너무 작고 소소한데 이렇게까지 이슈가 되어 오히려 부끄럽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파는 '따뜻한 세상 캠페인'을 통해 배달원에게 쪽지를 건넨 시언양과 그의 아버지에게 감사패와 함께 패딩을 선물하기로 했다.


인사이트Facebook '따뜻한 패딩을 드립니다'


하지만 시언이는 "우리에게 받기로 한 패딩은 배달원 아저씨에게 주자"고 건의했고, 네파 측은 "시언이와 아버지, 그리고 배달원 아저씨의 것까지 모두 준비하겠다"며 기쁜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