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고용한파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실업자 3명 중 1명은 4년제 대학 이상을 졸업한 고학력자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실업자는 모두 98만5천명인데, 이중 32%인 31만5천명이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로 집계된 것이다. 4년제 졸업자의 실업자 규모는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었고 실업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최초로 30%대에 올라섰다.
심지어 전문대 졸업자를 포함하면 3분기 기준 전체 실업자(98만5천명) 중 대졸자(43만8천명)의 비중은 무려 44.5%에 달한다.
실업자 2명 중 1명가량은 최소한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고학력 실업자의 증가는 우리나라의 학력 인플레이션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대학교 진학률은 지난 201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 70.9%를 기록했다.
또 전반적인 일자리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졸자는 계속 배출되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는 그만큼 늘지 않아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 나라 전반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업자와 취업자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 모두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