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민현 기자 = "픽사가 또 일을 저질렀다!"
픽사가 새롭게 내놓은 단편영화가 누리꾼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유튜브의 한 채널에는 픽사에서 제작한 단편영화 '빌린 시간'이 올라왔다.
'빌린 시간'은 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한 노쇠한 보안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 보안관의 조수로 일하던 남성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꼈다. 보안관은 그런 그에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회중시계를 주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한참 마차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두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그 충격으로 마차가 전복되는 바람에 보안관은 절벽 끝에 아슬아슬 매달리게 됐다.
남성은 보안관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보안관은 자신이 매고 있던 장총을 남성에게 건네며 끌어당기라고 했다.
남성이 있는 힘껏 끌어당기던 찰나 손이 미끄러지면서 방아쇠를 당기게 됐고 보안관은 그 총에 맞아 죽고 말았다.
자신이 보안관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온 남성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보안관이 되어 사고 현장인 절벽을 찾는다.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그는 바로 옆에서 당시 보안관에게 받은 회중시계를 발견했다. 보안관을 살리려다 떨어트렸던 회중시계가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망설이던 남성은 조심스레 회중시계를 열어봤다. 안에는 자신과 옛날 자신이 모셨던 보안관이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있었다.
남성은 보안관이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회중시계에 자신의 모습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며 눈물을 흘렸다.
단편영화 '빌린 시간'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과 '굿다이노' 작업에 참여한 앤드류 코츠(Andrew Coats)와 루-하무 하지(Lou-Hamou Lhadj)가 공동 감독을 맡아 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 5년간 틈나는 시간마다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그럼 지금부터 짧지만 감동적인 '빌린 시간'을 감상해보기 바란다.
심민현 기자 min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