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고속버스 화재사고 부상자 병원에 데려다 준 익명의 의인 (영상)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17명의 사상자를 낸 고속버스사고 현장에서 부상당한 승객을 직접 병원에 데려다준 의인이 있었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11분경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경주 IC 방향 1㎞ 지점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 사고로 10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숨지거나 부상당한 승객들은 각 울산 서울산보람병원과 좋은삼정병원으로 나뉘어 시신 안치 및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불이 난 버스에서 탈출한 승객들은 멀리 몸을 피하지 못하고 고속도로 주변에 그대로 주저앉아있었다.


사고 고속버스 뒤로는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어 구급차가 오기까지 한참 기다려야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광경을 목격한 한 소현섭(31)씨는 바로 차를 세우고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들을 차에 태웠다.


이 중에는 발목이 완전히 부러진 부상자도 있었다.


울산 지리에 밝지 않은 소씨는 직접 119에 전화를 걸며 울산 남구의 좋은삼정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차를 댄 소씨는 응급실로 뛰어들어가며 간호사들에게 "휠체어를 준비하라"고 소리쳤다.


병원 직원들이 달려 나와 부상자들을 병원에 옮기는 것을 확인한 소씨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병원을 떠났다.


당시 병원에 있었던 병원 직원은 "본인이 울산 지리를 모르니까 119에 물어보면서 차를 몰았다고 했다"며 "부상자를 이송한 남성은 울산이 목적지도 아니었는데 부상자 이송을 위해 울산으로 내달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을 교사라고 밝혔는데 별다른 말도 없이 돌아가 버렸다"고 덧붙였다.


이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소씨는 창원에서 윤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로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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