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파업에 참여한 기업은행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기업은행 서울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인사이트에 "지난 9월 파업 이후 지점 내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며 이같이 전했다.
내부고발자 A씨는 인사이트에 "내년 1~2월에 있을 인사철을 앞두고 파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어떤 지점은 팀장과 직원들 사이가 굉장히 안좋아 살벌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취재진이 또 다른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 B씨에게 "얼마나 분위기가 안좋냐"고 묻자 "정말로 분위기가 좋지 못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는 게 아닌지 남몰래 걱정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22일 기업은행 일부 지점들은 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직원들을 붙잡아 놓거나 퇴근한 직원도 다시 회사로 불러 "파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종용해 논란이 일었다.
인사이트 취재 결과 심지어 '파업에 참여하면 승진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협박을 받은 직원들도 있었다. 윗선에서 파업 참여한 직원들에게 미리 경고를 한 셈이다.
실제로 파업 당일 금융노조는 서울 모 기업은행 지점 직원들이 전날 밤 퇴근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을 담은 연출 사진을 공개해 공분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홍보팀 송인범 과장은 "기업은행은 한 가족이다"며 "파업 전에는 갈등이 있었지만 파업 이후에는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