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은행과 공공기관, 마트 등에서 사용되는 영수증·대기표에 정자를 감소시키는 환경호르몬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경단체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등과 함께 국내 6개 주요 은행과 6개 공공기관의 순번대기표와 영수증 등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6개 공공기관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서울시청 민원실 등이며, 6개 은행은 우체국과 농협, 하나은행 등을 비롯한 시중은행이다.
송 의원은 해당 영수증과 순번대기표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비스페놀A는 영수증과 대기표 등에 열을 가해 글씨를 나타내는 데 쓰이는 물질이다.
비스페놀A는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사춘기를 촉진하며 어린이 행동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옥주 의원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이미 2015년 비스페놀A의 사용을 금지했다.
송옥주 의원은 "영수증이나 순번대기표를 다루는 작업자부터 일반 시민까지 비스페놀A 등의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어 안전한 대체물질을 개발하고 관련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