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감독님도 많이 힘들 것 같다" 슈틸리케 감싼 캡틴 기성용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역시 캡틴은 달랐다. 주장 완장을 찬 기성용이 대표팀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은 슈틸리케 감독을 감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0-1으로 패했다.


이날 우리 대표팀은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패배 요인을 묻는 취재진들의 물음에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야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월드컵 본선행이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소 노골적인 감독의 발언에 기분이 상할 수 있었지만, 캡틴 기성용만큼은 달랐다.


기성용은 그의 발언에 "슈틸리케 감독님이 한국분이 아니다보니 언론과의 소통도 그렇고, 많이 힘들 것이다"며 "내가 감독이라도 오늘같은 경기는 화날 수 있고, 감정적으로 실망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실망하는 것을 선수들이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화가 났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감독님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며 "누가 잘못한 것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동료들을 다독였다.


또 "선수들에게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여기서 실망하거나 포기할 이유는 전혀없다. 아직도 많은 경기가 남았다"며 "월드컵을 가기위해서는 늘 고비가 있다. 그런 고비에서 팀이 얼마나 힘을 가지고 일어서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의 발언은 이란과의 경기 결과에 실망한 축구팬들이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