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분당 차병원이 2년간 환자 4천명의 혈액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MBN은 여성병원으로 유명한 분당 차병원이 폐기 처분 했어야 하는 혈액 샘플 4천 명 분을 외부업체로 빼돌린 사실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의 피를 빼돌린 이는 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직원들이었다.
보통 환자들은 검사를 받기 전 한번에 10ml 정도의 피를 뽑는다. 그리고 병원은 이 피를 샘플 용기에 보관해 각종 감염병 검사를 거친 뒤 반드시 폐기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해부터 각종 검사에 쓰인 혈액 샘플을 시약을 만드는 의료기기 업체로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들의 민감한 의료 정보가 담긴 만큼 관리감독을 엄격히 해야하지만 차병원은 2년 동안 4천명의 혈액 샘플이 외부로 유출되도록 이를 까맣게 모를 만큼 샘플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병원 측은 일부 직원의 일탈 행위라 해명하며 3명을 파면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