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그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으면 제가 최대한 시간을 끌 수 있습니다(I can try and slow him down if we think it will matter)"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켄터키주 지역방송 WKYT는 갤럭시노트7 교체품(replacement)이 폭발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삼성 관계자가 실수로 보낸 문자 메시지가 빈축을 사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니콜라스빌(Nicholasville)에 사는 마이클 클러링(Michael Klering)은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 1주일 전 갤럭시노트7을 교체했다.
클러링은 지난 4일 잠자던 중 갤노트7이 폭발해 방안이 연기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봤다. 충전 중도 아니었고 갤노트7은 그냥 그곳에 가만히 있었는데 터지고 만 것이다.
클러링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이후 병원에서 급성 기관지염 진단도 받았다고 밝혔다.
맨 처음 클러링은 삼성 현지 법인이 병원 치료비를 내주는 등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주는 것처럼 느꼈다. 그리고 삼성전자 현지 법인은 문제의 스마트폰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클러링은 삼성 직원이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받고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메시지에는 "방금 문자 받았습니다. 그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으면 제가 최대한 시간을 끌 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가 협박을 하도록 두고 지켜보는 방법도 있죠"라고 적혀 있었다.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이를 제대로 조사하고 보상을 하지 않고 문제를 덮기 위해 소비자를 관리하려다 덜미가 잡힌 것.
클러링은 "이 문자메시지는 그들이 이번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게 한다"며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을 블랙컨슈머로 몰아갈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