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미국서 ‘구글 글래스’ 중독 환자 처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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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웨이러블 기기 등이 개발되면서 소비자들은 편리성과 위험성이 공존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이 만든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의 첫 중독 사례가 최근 알려지면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나친 구글 글래스의 사용이 원인이 된 인터넷 중독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 시간) CNN 등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해군 약물 남용 및 재활 프로그램 소속 연구팀은 미국의 한 남성이 첫 구글 글래스 중독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해군 직원이라는 사실 외에 신원이 확인 안 된 이 남성(31)은 최근 미국 해군 약물남용재활프로그램에서 알코올 중독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의료진은 구글 글래스 금단 현상에 괴로워하는 남성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구글 글래스를 벗고 있는 상태에서 시비를 걸거나 짜증을 내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하루에 18시간씩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채 생활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거나 씻는 시간을 빼고 그는 늘 구글 글래스와 함께 일상을 보냈다.

 

논문의 공동저자이자 샌디에고 해군의료센터 앤드류 돈 연구원장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금주로 인한 금단 현상보다 구글 글래스로 인한 금단 현상을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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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앤드류 돈 연구원장은 "이 남성은 구글 글래스를 벗고 있을 때 자신의 손가락을 얼굴에 갖다대며 구글 글래스를 치켜 올리는 듯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취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남성은 35일 간의 병원치료를  통해 구글 글래스 중독으로 인한 금단 현상을 대부분 치료했다. 

 

안경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웨어러블 기기 구글 글래스의 편리성과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논의되고 있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출시 이후 눈 충혈,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시 구글 글래스측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구글 글래스 중독 사례와 관련해 구글측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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