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국 남부지방을 휩쓴 태풍의 영향으로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리던 차량들이 물에 잠기자 과거 혼다의 비슷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이 물에 잠기면서 출고를 기다리던 차량 수 십대가 침수됐다.
바로 현대자동차 측은 "해당 차량은 폐기하고 일부 차량만 연구소, 임직원 등에 할인 판매해 시중에 풀리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차량들이 조만간 신차로 나오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이에 2011년 태국 공장 침수로 침수된 모든 차량을 임직원이 보는 자리에서 폐기했던 혼다의 사례가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 혼다 차량들은 지붕까지 누런 흙탕물을 뒤집어 썼다. 하지만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탓에 차량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물에 잠겨있다.
차량 내부와 엔진 등 중요한 부품들이 녹이 슬거나 흙, 오물 등으로 손상됐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에 혼다 측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과 해당 자동차의 부품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 차량을 전량 폐기했다.
당시 침수된 차량은 1천 55대로 전량 폐기까지만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태풍 피해로 우리나라에서 침수·파손 등 피해를 입은 차량은 6천여 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오늘(8일) 남부지방에 또 한 번의 큰 비가 예고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