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슈퍼카와 명품 뽐내던 스베누 청년 사업가의 몰락

인사이트(좌) 황효진 블로그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성공한 청년 사업가로 불리던 신발 브랜드 '스베누'의 황효진 대표가 공식적으로 폐업을 선언했다.


지난 7일 스베누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스베누를 사랑해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온·오프라인 상의 모든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식 폐업을 선언했다.


화려하게 등장한 청년 사업가 황효진(29) 대표의 몰락인 것이다.


아프리카tv에서 BJ 소닉으로 이름을 떨쳤던 황 대표는 지난 2012년 '신발팜'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서 신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사이트Facebook '황효진'


유명 BJ였던 덕분인지 황 대표의 '신발팜'은 점차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에 황 대표는 지난 2014년 정식으로 '스베누'를 론칭한 뒤 온·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선명한 색감과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1020세대에게 주목받은 스베누는 이후 아이유, 송재림, AOA 등 유명 연예인을 신발 모델로 기용해 더욱 주목받는 신발 브랜드로 떠올랐다.


인사이트스베누


인사이트MBC '앵그리맘'


더구나 신생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유명 연예인과 드라마에 협찬 공세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브랜드 가치와 인기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입지를 다졌다.


짧은 기간 내에 '성공 신화'를 이룬 황 대표는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황 대표가 개인 SNS에 올린 여러 대의 슈퍼카와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시계 등 성공으로 인한 호화스러운 생활은 청년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인사이트황효진 대표 블로그


하지만 스베누의 인기는 어느 순간 수직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인기가 올라가면서 신발 가격은 점점 고가로 치솟았지만 품질 논란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스베누를 신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베누 신발은 '물 빠짐' 현상이 심했다. 그럼에도 품질이 개선되기는커녕 가격만 높아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신발 가격에 지쳐갈 무렵 황 대표는 200억 원 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자해 소동 땡처리 등 황대표의 경영 문제점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다.


결국 한때 20대들의 로망으로 촉망받던 황효진 대표는 결국 지난 7일 공식 폐업을 선언했다.


이로써 슈퍼카와 명품을 자랑하던 청년사업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처참한 몰락한 청년사업가의 모습만 남게 됐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sn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