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오늘은 121년전 일본이 명성황후를 살해한 날입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을미년(1895년) 10월 8일 일본 사무라이 40여 명이 서대문과 광화문을 거쳐 경복궁으로 들이 닥쳤다.


이들의 암호명은 '여우사냥'이었다. 일본 정부가 '여우'라 지칭한 인물은 조선의 왕비 명성황후였다.


러시아·청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명성황후가 일본 정부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일본이 조선을 넘보는 동안 이들이 사사건건 간섭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는 확실히 조선을 강탈하기 위해 명성황후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사무라이들을 궁궐로 보낸 것이다.


사무라이들이 궁궐 뒤편 왕비의 침실인 옥호루를 습격했지만, 명성황후의 얼굴을 몰라 궁궐에서 보이는 모든 여성을 죽였다.


그중에는 명성황후도 있었고, 이후 명성황후의 시신은 궁궐 밖에서 불태워버렸다.


121년 전 오늘 명성황후는 그렇게 자신의 침실에서 일본인들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한 국가의 왕비가 외국인에게 시해된 사건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비극이었다.


전 세계의 비난을 받은 일본 정부는 시해 주동자들을 본국으로 불러 재판에 넘겼지만 증거 불충분 등으로 전원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현재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쿠시다 신사(구시다 신사, Kushida Shrine)에는 명성황후 시해 당시 사무라이들이 사용했던 일본도인 '히젠토'(肥前刀)가 유물로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