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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고(故)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서울대병원 3년차 레지던트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레지던트 권모씨는 故 백남기 씨의 주치의 백선하 교수의 지시에 따라 사인을 '병사'로 기록한 인물이다.

5일 머니투데이는 서울대병원 3년차 레지던트 권모 씨가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를 없애고 출근도 하지 않는 등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4일 휴대전화 번호를 없앤 권씨는 이날부터 자신이 근무하는 서울대병원에 출근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측은 "(권씨가) 출근하지 않은 사유도, 정상 출근 여부도 공식적으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권씨의 이같은 행동은 자신에게 故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와 관련한 연락이 몰리자 부담감을 느끼고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고 머니투데이는 설명했다.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권씨는 새로 만든 SNS 계정 프로필에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을 설정해뒀다.

한 꼬마가 주인공에게 숟가락이 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직 진실만을 깨달으려 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머니투데이는 '주인공이 현실에서 보던 숟가락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자들에 의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허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치의 백선화 교수는 3일 서울대병원 기자회견에서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지 않고 사망에 이르러 병사로 기재했다"며 故 백남기 씨의 사인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윤성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치의와) 의견이 다르다"며 "선행 원인이 급성 경막하출혈이면 그것이 자살이든 타살이든 무관하게 '외인사'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 진단서 지침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